아캄의 성장 공식, 로고보다 강한 실루엣

아캄의 오리지널리티, 상품 다각화, 글로벌 확장.

아캄의 성장 공식, 로고보다 강한 실루엣

26 F/W 시즌, 아캄(AAKAM)의 데님이 패션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데님 허리 밴드 자체를 재단해 ‘AAKAM’이라는 글자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테일 때문입니다.

아캄은 그동안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옷의 실루엣과 소재, 디테일을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왔습니다. 2024년 약 20억 원이었던 거래액은 2025년 약 100억 원까지 늘었고, 올해는 2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고보다 옷 자체에 집중해온 아캄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왔을까요.

아카이브를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아캄은 2022년 8월 모회사 영광의가 선보인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입니다. AAKAM은 Archive Also Known As Manufactory의 약자로, 아카이브와 제조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브랜드가 주목하는 것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의 밀리터리와 워크웨어 아카이브입니다. 과거의 옷을 그대로 복각하기보다 현대적인 패턴과 유연한 실루엣, 자체 워싱을 더해 지금의 일상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캄의 디자인 언어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특정 로고를 강조하기보다 패턴과 가공 방식, 디테일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브랜드만의 인상을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번 26 F/W 데님 역시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허리 밴드 자체를 ‘AAKAM’이라는 글자로 변형한 디테일은 브랜드명을 단순히 프린트하는 대신 옷의 구조 안에 담아낸 사례입니다.

한 가지 히트 아이템에 기대지 않는 구조

아캄의 성장에서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여러 카테고리에서 판매를 만들어가는 상품 구성입니다.

2024년 약 20억 원이었던 거래액은 2025년 약 100억 원으로 5배 증가했습니다. 2026년에는 2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팬츠부터 재킷, 레더, 데님까지 상품군을 넓히면서 특정 아이템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니 핀턱 팬츠를 중심으로 한 팬츠 라인과 함께 밀리터리 재킷, 레더, 데님 등에서도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바이럴 아이템이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방식과 달리, 여러 카테고리에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상품군 전체로 관심을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특정 제품의 유행이 지나간 이후에도 다른 카테고리로 수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으로 살펴볼 만합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그리고 해외로

아캄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한 뒤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연남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2026년 8월에는 서교동에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했습니다.

아캄처럼 소재와 워싱, 실루엣이 중요한 브랜드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옷을 입어보고 원단과 디테일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온라인에서는 전달하기 어려운 브랜드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진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3월에는 무신사, 코트라와 중국 청두에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무신사의 현지 유통 인프라와 코트라의 무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수요를 확인하고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경험을 넓힌 뒤, 해외 유통으로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는 흐름입니다.

💡 패션 비즈니스 인사이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

아캄의 사례는 로고를 크게 드러내지 않고도 브랜드를 인식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패턴과 워싱, 실루엣, 디테일처럼 제품에 지속적으로 쌓이는 요소를 일관되게 보여준다면 특정 시즌의 유행을 넘어 브랜드만의 디자인 자산으로 발전시켜볼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확장의 조건

팬츠에서 재킷, 레더, 데님 등으로 상품군을 넓힐 때 단순히 카테고리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각 제품에서 동일한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보여주는 방식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캄처럼 아카이브와 제조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여러 카테고리에 적용한다면, 개별 아이템을 넘어 브랜드 전체로 고객의 관심을 확장하는 방법을 참고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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