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뮈스가 확장시킨 브랜드 경험

자크뮈스와 에어프랑스의 협업으로 보는 브랜드의 새로운 고객 경험 전략.

자크뮈스가 확장시킨 브랜드 경험

1962년 디올의 유니폼에서 2025년 자크뮈스의 파자마까지, 에어프랑스의 패션 협업이 승무원에서 승객을 위한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출발하는 에어프랑스(Air France)의 최상위 객실 '라 프레미에르(La Première)' 스위트룸에 새로운 파자마가 등장했습니다. 네이비 블루 코튼 소재에 자크뮈스(Jacquemus) 특유의 둥근-사각형 버튼, 에어프랑스의 날개 달린 해마 엠블럼과 자크뮈스 워드마크가 새겨진 제품입니다.

에어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디자이너가 승객 전용으로 제작한 퍼스트클래스 파자마입니다. 이번 협업은 에어프랑스의 패션 파트너십이 승무원 유니폼을 넘어 승객이 직접 경험하는 제품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에어프랑스의 패션 협업

에어프랑스는 오랫동안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와 유니폼 협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 1962년 (Dior): 마크 보한(Marc Bohan)이 디자인한 승무원 유니폼 선보임.
  • 1969년 (Balenciaga):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Cristóbal Balenciaga)의 구조적인 디자인 적용.
  • 1978년 (Carven · Nina Ricci · Grès): 삼색 조합의 대중적 유니폼 제작.

과거 60년간의 협업이 승무원이 입고 승객이 바라보는 '유니폼' 중심이었다면, 이번 자크뮈스와의 파트너십은 승객이 기내에서 직접 입고 소장하는 '프로덕트' 중심입니다. '보는 럭셔리'에서 '체험하는 럭셔리'로 중심축이 이동한 셈입니다.

브랜드가 얻는 실질적 이점

에어프랑스 라 프레미에르는 초고가 퍼스트클래스 서비스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대중 광고만으로는 쉽게 닿기 어려운 구매력 높은 소수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 브랜드에게도 특별한 접점이 됩니다.

  • 자크뮈스(Jacquemus)의 실익: 소셜 미디어 기반의 대중적 화제성을 넘어, 실제 구매력이 높은 럭셔리 고객에게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에어프랑스(Air France)의 실익: 디올과 발렌시아가가 지난 세기의 럭셔리를 상징했다면, 현시대의 감도와 문화적 관련성을 가진 자크뮈스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럭셔리 여행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기억이 되는 방식

이번 협업의 백미는 파자마가 담겨 나오는 파우치입니다. 자크뮈스는 특유의 초현실적 트롱프뢰유(Trompe-l'œil, 눈속임) 디자인을 파우치에 적용했으며, 자크뮈스 정품 버튼을 달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여행 후에도 가져갈 수 있도록 제작된 파우치는 화장품이나 소지품을 담는 용도로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회성 기내 경험이 비행 이후에도 고객의 일상에 남아, 브랜드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기념품 역할을 하게 됩니다.

💡 패션 비즈니스 인사이트

브랜드 — 패션 밖의 공간까지 브랜드 경험 확장: 자크뮈스는 패션위크 런웨이에 그치지 않고 대형 콘서트(Bad Bunny), 스포츠웨어 협업, 럭셔리 항공 어메니티까지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패션 매장 밖의 공간에서도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은 새로운 고객층과 만나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마케터 — 고객이 머무는 공간을 브랜드 접점으로 활용: 럭셔리 호텔, 요트, 항공기처럼 고객이 일정 시간 머무르는 호스피탈리티 공간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만들 수 있는 장소입니다. 단발성 팝업을 넘어 고객의 이동과 체류 과정 안에 브랜드를 연결하는 방식을 검토해 볼 만합니다.

바이어 — 협업이 만드는 브랜드 프리미엄 체크
항공사·호텔처럼 상징성이 강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브랜드 이미지를 특정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합니다. 편집숍 입장에서는 이런 협업 이력이 실제 상품의 가격대와 브랜드 포지셔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 EDITORIAL SMALL TALK

60년 전 마크 보한의 디올, 그리고 지금의 자크뮈스
1962년 에어프랑스와 협업한 마크 보한(Marc Bohan)은 당시 디올을 이끌던 디자이너였습니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 에어프랑스가 자크뮈스를 선택했다는 점은, 프랑스 패션을 대표하는 감각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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