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의 90년대 란제리 드레싱

Khaite SS27 컬렉션 리뷰. 란제리 드레싱 트렌드와 바이어를 위한 가이드.

케이트의 90년대 란제리 드레싱

2026년 9월 12일,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의 광활한 스토어하우스에서 공개된 케이트(Khaite)의 SS27 컬렉션 백스테이지. 디자이너 캐서린 홀스타인(Catherine Holstein)은 컬렉션을 끝마친 뒤 백스테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습니다.

"가장 나다운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카이아 거버가 입은 스커트 뒷면처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부분까지 전부 손으로 만든 코르셋 구조로 채웠어요. 옷을 열어봤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손마감의 순간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바이어들이 매 시즌 뉴욕 패션위크의 감도 지표로 삼는 케이트가 10주년을 맞아 제시한 답은 새로운 실루엣이나 과감한 컬러가 아닌 '옷의 안쪽'이었습니다.

수공예 방식을 선택한 이유

케이트는 겉으로 심플해 보이는 옷이라 할지라도, 옷을 뒤집어 안쪽을 열어봐야 비로소 드러나는 코르셋 구조와 디테일한 마감 실밥까지 전부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넣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가 아니라, 옷을 직접 입는 사람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진짜 수공예의 실재'를 극소수의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택한 셈입니다.

결국 케이트의 이러한 "열어봐야 비로소 아는 럭셔리" 전략은 브랜드의 비싼 가격표를 완벽하게 정당화하는 핵심 언어로 작동합니다. 매장에서 겉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옷의 안쪽을 펼쳐 보여주며 "남들은 못 보지만 안쪽에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정교한 손마감이 들어가 있다"라고 설명하는 순간,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고객에게 단순한 소비가 아닌 가치 있는 투자로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슈렁큰 레더

지표 브랜드의 실루엣 변화는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입니다. 케이트의 시그니처였던 오버사이즈 레더 아우터가 이번 시즌 축소된 비례(Shrunken)로 전환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최근 주요 럭셔리 이커머스 및 바이어들이 지적해 온 '90년대 슬림 실루엣으로의 회귀' 트렌드와 궤를 같이합니다.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SS27 시즌을 기점으로 비례를 줄이면서, 지난 수년간 컨템포러리 시장을 지배했던 빅 숄더와 오버사이즈 아우터 중심의 라이프사이클이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선명하게 알렸습니다.

란제리 실루엣

노출형 브라 톱,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미니드레스, 슬립 란제리 등 케이트가 제시한 핵심 실루엣은 캘빈클라인 컬렉션(Calvin Klein Collection)의 슬립 드레싱 문법과 궤를 같이합니다. 1920~40년대 속옷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은 란제리 드레싱이 SS27 뉴욕 시장의 합의된 메인스트림 트렌드로 부상한 것입니다.

동일한 란제리 트렌드가 미니멀리즘과 하이엔드 크래프트라는 서로 다른 카테고리로 세분화되어 전개되었습니다.

💡 패션 바이어 인사이트

레더 및 재킷 오더의 비례 재조정
SS27 오더 편성 시 케이트발 슈렁큰 신호를 반영하여 크롭 및 슬림 비례의 비중을 높이고, 기존 오버사이즈 아우터 이월 재고의 소진 캘린더를 선제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스크가 낮은 카테고리 선별
란제리 트렌드를 데일리 웨어로 번역한 크리놀린 형태의 벨트 잡화류, 시어 버튼업 셔츠, 소프트 페플럼 톱을 진입 장벽이 낮은 핵심 피스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10주년 리테일 모멘텀 추적
케이트의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발표되는 플래그십 매장 확장 및 글로벌 유통망 개편 신호를 트래킹하여 도매 및 바잉 조건 설정의 변수로 활용해야 합니다.

💡 EDITORIAL SMALL TALK


페플럼 디테일과 레이어드로 완성한 룩
부츠 인 진, 뉴스보이 캡 유행을 만들었던 케이트가 이번에 선보인 스타일입니다. 셔츠나 바지 위에 허리 라인이 퍼지는 페플럼 디테일을 레이어드하고, 헝클어진 '베드헤드(Bed-head) 헤어'를 더해 룩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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