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쓰리의 스테디셀러 전략
네거티브쓰리의 시그니처 성공 방식과 한남동 공간, 글로벌 전략 분석.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하나가 매출 110억 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츠(대표 김동원)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슈즈 '네거티브쓰리(NEGATIVETHREE)'의 이야기입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약 110억 원 달성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의류 중심의 패션 시장에서 2020년 런칭한 신진 슈즈 전업 브랜드가 이와 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자못 흥미롭습니다. 그 배경에는 시그니처 히트작의 안착, 트렌드 소재와의 정합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및 글로벌로 이어지는 정교한 유통 확장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구축한 슈즈 전문 레이블
네거티브쓰리는 김동원 대표가 2020년 선보인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입니다. 김 대표는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LCF)을 졸업하고 금강제화, 코오롱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에서 슈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입니다.
의류 브랜드가 라인 확장 차원에서 신발을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초기부터 슈즈 카테고리에 역량을 집중한 전업 레이블로 출발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신발의 구조와 라스트(구두틀), 착화감에 대한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브랜드의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그니처 아이템이 이끄는 실적
네거티브쓰리의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시그니처 부츠 컬렉션입니다. 특히 브랜드의 대표작인 '슬라우치 부츠'는 최근 47차 리오더를 기록했습니다. '키메라 슬라우치 롱부츠' 등 주요 라인업 역시 지속적인 재발주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47차 리오더라는 수치는 단발성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시즌에 걸쳐 자발적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스테디셀러가 안착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해당 부츠 라인업의 판매가는 30만~50만 원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가 물량 공세가 아닌 고단가 제품이 지속해서 재발주되며 매출의 질적 성장을 만들어냈습니다. 부츠 외에도 '코펜하겐', '어시메트리 No.3' 등 스니커즈 라인업 역시 연이어 리오더에 진입하며 카테고리 내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프트 럭셔리와 스웨이드
네거티브쓰리의 시그니처가 '슬라우치 부츠'라는 점은 최근 시장 흐름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이번 시즌 주요 키워드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하는 '슬라우치'와 편안한 감도의 '스웨이드', 즉 소프트 럭셔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유통 플랫폼 데이터와 주요 브랜드의 판매 현황에서도 스웨이드 소재 제품의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네거티브쓰리의 슬라우치 부츠 리오더 행진은 이러한 소재·실루엣 트렌드가 슈즈 카테고리에서도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검증 후 한남동 오프라인 거점 확보
네거티브쓰리는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 기반을 다진 후 오프라인으로 접점을 넓히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한남동에 첫 오프라인 공간인 '네거티브쓰리 라이브러리 한남'을 오픈했습니다.
매장명을 단순 '스토어'가 아닌 '라이브러리'로 명명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단순한 판매 중심의 매장을 넘어 브랜드의 아카이브와 제작 히스토리, 시각적 콘텐츠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수요와 팬덤을 입증한 브랜드가 브랜드의 격과 세계관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첫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해외 유통망 확장: 중국 시장 진출
네거티브쓰리는 국내 오프라인 거점 확보에 이어 글로벌 유통망 확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내 브랜드 체험 공간 조성과 더불어 중국 내 신규 매장 개점을 추진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입니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실적 검증, 국내 주요 거점(한남)을 통한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 제공, 해외 유통망 진출로 이어지는 단계적 확장은 신진 브랜드가 고유의 리테일 로드맵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EDITORIAL SMALL TALK
단일 품목을 47번 재발주한다는 것은 신상품을 끊임없이 내놓는 다작 전략과 대조를 이룹니다. 시장에 상품이 범람할수록 완성도 높은 스테디셀러 하나를 꾸준히 다듬어 나가는 방식이 단단한 실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