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칸의 브랜드 언어와 컬렉션 전략
두칸이 서울패션위크에서 글로벌 바이어 수주 상담을 늘린 비결.
이번 서울패션위크 현장에서 여성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두칸(DOUCAN)의 글로벌 바이어 수주 상담 건수 및 유입량이 전 시즌 대비 2배 이상 크게 늘어났습니다.
20여 개국 주한 외교관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진 이번 컬렉션은, ‘지속가능성’과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실제 상품에 연결하며 글로벌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작품을 옷으로 만드는 브랜드
두칸(DOUCAN)은 디자이너 최충훈이 이끄는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가장 큰 정체성은 매 시즌 자연·빛·시간·문화적 유산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제작한 그래픽 아트워크를 컬렉션의 주요 디자인 언어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트렌드보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작품 같은 옷을 지향하며, 자체 아트워크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순환'의 콘셉트를 실루엣으로
이번 컬렉션 ‘LOOP: The Endless Becoming’은 ‘순환’이라는 추상적인 콘셉트를 실제 소재와 실루엣으로 연결했습니다.
소재의 대조
시폰과 레이스의 투명한 질감에 데님과 자카드의 견고한 물성을 대비해 가벼움과 구조감을 함께 보여줬습니다.
가변적 실루엣
드레이핑과 비대칭 절개, 해체적 레이어링을 활용해 움직임에 따라 실루엣이 달라지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원사 채택
재생 폴리에스터를 활용해 ‘순환과 재생’이라는 콘셉트를 실제 소재 선택까지 연결했습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이라는 메시지만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두칸은 이번 컬렉션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실제 소재와 상품으로 구체화했습니다.
- 상품으로 보여준 지속가능성: 재생 소재를 실제 컬렉션에 활용하며 ‘순환과 재생’이라는 메시지를 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카테고리 확장 협업: 슈즈, 잡화, 아트 잡화 브랜드(엘노어, 브로트아트, 노운 등)와의 협업을 통해 런웨이 전체를 완성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및 아트 컬렉션'으로 확장하여 선보였습니다.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늘어난 배경
이번 시즌 두칸의 글로벌 바이어 유입과 수주 상담이 늘어난 배경을 하나의 요소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콘셉트 - 오리지널 아트워크 - 소재 - 실루엣’으로 이어지는 기획의 일관성은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할 부분입니다.
두칸의 자체 그래픽 아트워크는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시각적 자산이 될 수 있고, 여기에 재생 소재와 실루엣까지 시즌의 메시지와 연결되면서 컬렉션을 설명하는 근거도 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추상적인 주제를 마케팅 문구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이 이번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 패션 비즈니스 인사이트
바이어·MD — 자체적인 ‘오리지널 아트워크’를 가진 브랜드 주목
자체 그래픽 아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브랜드는 여러 브랜드가 함께 놓이는 리테일 환경에서 차별점을 만드는 시각적 자산을 가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 — 메세지와 상품성 간 '수평적 연결'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의 화두는 단지 라벨 하나를 더 붙이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원사, 패턴, 드레이핑, 아트워크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져야 글로벌 바이어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 EDITORIAL SMALL TALK
서울패션위크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 무대를 넘어 해외 바이어와 국내 브랜드의 수주 상담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구호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상품으로 연결한 두칸의 사례는, 브랜드의 서사와 상품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를 보다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