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반 아쉐, 11년 만의 귀환

크리스 반 아쉐의 독립 재론칭 모델과 패션 비즈니스 시사점.

크리스 반 아쉐, 11년 만의 귀환

2026년 8월 31일, 크리스 반 아쉐(Kris Van Assche)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같은 날 BoF를 비롯한 패션 전문 매체들도 그의 브랜드 재론칭 소식을 전했습니다.

“패션으로의 귀환을 넘어, 처음 옷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그가 자신의 브랜드 운영을 중단한 것은 디올 옴므(Dior Homm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 중이던 2015년이었습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자신의 이름 KRIS VAN ASSCHE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크리스 반 아쉐는 누구인가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여성복을 전공해 1998년 졸업한 그는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로 생 로랑과 디올 옴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 Dior Homme CD (2007~2018 / 11년): 에디 슬리먼의 뒤를 이어 디올 옴므의 수장을 맡아 11년간 브랜드를 이끌었습니다. 슬리먼 시대의 날카로운 실루엣을 이어받으면서도 테일러링과 스포츠웨어, 디올의 하우스 코드를 결합하며 자신의 남성복 언어를 발전시켰습니다.
  • Berluti CD (2018~2021 / 3년): 디올 옴므를 떠난 뒤 LVMH 산하 벨루티로 이동해 기존 가죽 공예와 테일러링을 현대적인 남성복 안에서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 CD 퇴임 후 (2021~2026): 벨루티를 떠난 이후에는 의류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세락스(Serax)와 세라믹을 만들고, Laffanour Galerie Downtown과 브론즈 오브제를 선보였으며, 202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Nectar Vessels Bronzes’를 공개했습니다. 프레드 페리(Fred Perry), 안타(Anta)와의 패션 협업도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돌아오는가

이번 재론칭은 과거 브랜드의 규모를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제품 수와 생산량, 유통 방식 모두 이전보다 작고 직접적인 구조를 택했습니다.

남녀 동시 컬렉션 (약 40스타일)
재킷, 셔츠, 트라우저, 스커트, 드레스, 니트웨어 등 약 40개 스타일로 구성됩니다. 여성복을 전공했지만 커리어의 대부분을 남성복에서 보낸 반 아쉐가 이번에는 남성과 여성을 함께 아우르는 컬렉션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데드스톡 원단 활용 및 소량 생산
이미 생산된 고품질 데드스톡 원단을 활용하고 생산 수량도 제한합니다.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작은 규모로 컬렉션을 운영하려는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을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비교적 접근 가능한 디자이너 가격대
셔츠는 €400~500, 재킷은 약 €1,000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럭셔리 디자이너 시장 안에서도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설정하며 과거 그가 이끌었던 대형 하우스와는 다른 포지션을 택했습니다.

확장에서 집중으로

과거 KRISVANASSCHE(2005~2015년)는 약 32개국 130개 판매처에 유통됐고, 특히 일본과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파리에 자체 매장을 운영하며 국제적인 홀세일 브랜드로 확장했던 시기입니다.

반면 새로운 Kris Van Assche(2026년~)는 전용 웹사이트를 통한 40스타일의 타이트한 에디트, 데드스톡 원단과 제한된 생산량을 중심으로 훨씬 작은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훨씬 작은 규모다. 외부 일정에 나를 맞추기보다 내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통망과 컬렉션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면,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것을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직접 통제할 것인가에 무게를 둔 변화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 EDITORIAL INSIGHTS & SMALL TALK

거대한 시스템 밖의 선택
반 아쉐는 이번 재론칭에서 데드스톡 원단과 소량 생산, 약 40개 스타일의 컬렉션을 선택했습니다. 과거 대형 하우스와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했던 방식과 비교하면 규모를 키우기보다 자신이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컬렉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