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스트가 첫 번째 패션쇼를 연 까닭
던스트가 서울패션위크에서 첫 패션쇼를 선보인 이유.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 던스트(DUNST)가 잠실 롯데월드몰 월드파크에서 브랜드 창립 이래 첫 패션쇼를 선보였습니다. '도시의 풍경을 런웨이로'라는 콘셉트 아래 도심 속 야외 공간에서 진행된 이번 쇼에서는 트렌치코트, 봄버 재킷, 맥코트 등 일상적 감도를 담은 50여 개 룩이 공개되었으며, 해외 바이어와 미디어, 주요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던스트가 런웨이 쇼 없이도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브랜드라는 사실입니다. 2019년 LF 사내벤처로 시작해 독립법인 시티닷츠로 분사한 던스트는, 대형 직영 매장을 늘리는 대신 도매(Wholesale)와 e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20여 개국 이상, 약 100곳에 달하는 해외 리테일 파트너망을 구축해 왔습니다. 버그도프굿맨, 프렝땅, 메르시, 리볼브 등 글로벌 럭셔리 백화점과 대형 플랫폼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잘 팔리고 있던 브랜드가 지금 시점에 첫 런웨이를 선보인 배경은 무엇일까요? 그 선택 속에는 브랜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정교한 비즈니스 계산이 담겨 있습니다.

실적으로 입증한 '상품 경쟁력'
던스트의 성장은 화려한 쇼가 아닌 오프라인 도매 실적과 데이터에서 출발했습니다. 북미 및 글로벌 B2B 도매 채널에서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렌트 더 런웨이, 누울리 같은 대여 플랫폼부터 버그도프굿맨 등 하이엔드 채널까지 유통망을 다각화했습니다.
유니섹스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 안정적인 품질이 글로벌 바이어들의 반복 발주(Re-order)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지금까지 던스트의 파리·뉴욕 패션위크 참가 역시 런웨이 연출보다는 바이어와의 실질적인 수주 상담에 집중된 세일즈 중심의 행보였습니다.

브랜드 서사를 더하다
던스트는 이미 탄탄한 팬덤과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온 브랜드입니다. 여기에 B2B 홀세일을 넘어 글로벌 현장에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세계관과 디자인 서사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줄 무대가 필요해진 시점이기도 합니다.
상위 티어의 해외 바이어를 확보하고 유럽 등 글로벌 유통망을 넓혀가는 과정에서는, 검증된 상품성 위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작업이 더해집니다. 던스트의 이번 첫 런웨이 역시 입증된 제품력에 입체적인 스토리텔링을 더해 브랜드의 가치를 한 차원 높게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인프라로서의 런웨이 활용
이번 던스트의 런웨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라기보다 브랜드의 다음 단계를 구축하는 포석에 가깝습니다. 던스트가 지난 7년간 쌓아온 정체성을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여 파는 제품과 보여주는 이미지 간의 정합성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타이밍 역시 정교하게 설정되었습니다. 던스트는 최근 글로벌 패션 에이전시 '247'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및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앞서 브랜드 세팅 작업을 진행한 것입니다.

💡 패션 비즈니스 인사이트
브랜드 — 매출 성장의 정점에서 브랜드 서사 구축
도매 수주나 단기 매출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을 때 브랜드 고유의 서사와 미학에 투자해야 합니다. 제품력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성장의 천장을 뚫어내는 열쇠는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과 스토리입니다.
바이어 — '판매 데이터'와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안정적 매물
일반 신진 브랜드의 런웨이가 '성공 여부의 모험'이라면, 도매 실적으로 리오더율이 검증된 브랜드의 첫 런웨이는 '소비자 반향이 보장된 안전한 선택'입니다. 리테일 현장 도입 시 소싱 리스크를 최대로 낮추면서 매장 내 이슈메이킹 효과를 챙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