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와 취향으로 쌓아 올린 히에타의 2년

컬러 포지셔닝과 해외 진출로 만든 히에타의 성장

컬러와 취향으로 쌓아 올린 히에타의 2년

2024년 4월. 브랜드 런칭 직후 단 3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됐습니다. 한 달 뒤인 5월에는 3차 리오더에 들어갔습니다.
1년 뒤 법인으로 전환한 히에타(hieta)는 일본 팝업 스토어에서 준비한 재고의 90%를 소진했고,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 중심에 팝업을 전개했습니다. 2025년 10월 기준 무신사 여성백 카테고리 전체 3위. 컨템포러리 가방 브랜드 히에타가 세상에 나온 지 단 2년 만에 기록한 성과입니다.

빈티지 숍 탐방에서 시작된 취향의 기록

히에타를 이끄는 주희연·김다현 디렉터는 홍익대학교 동기입니다. 브랜드 아이디어가 처음 구체화된 것은 2022년 해외 경험에서였습니다. 여러 도시의 빈티지 숍을 탐방하고 로컬 스타일을 관찰하며 두 사람의 취향은 점점 선명해졌습니다. 서로의 취향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감각적이면서도 일상에 스며드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공통의 방향성이 생겼습니다.
브랜드의 기틀을 다진 결정적 계기는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1기였습니다. 주희연 디렉터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었고, 이 경험을 거쳐 2024년 4월 공식 론칭으로 이어졌습니다.

블랙을 주력으로 세우지 않는 라인업

히에타의 차별점은 컬러, 소재, 그리고 매 시즌 설정하는 페르소나 기반의 디자인 스토리에 있습니다.
그중 핵심은 컬러입니다. 대부분의 가방 브랜드에서 블랙은 가장 안전한 선택이자 매출을 이끄는 메인 옵션입니다. 히에타는 이 공식을 비틀어 유니크한 톤의 아이 케칭 포인트 컬러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웠습니다. 파우더 핑크, 버터, 체리 레드, 샴페인 골드, 밀키 브라운, 에스프레소, 와인 등 독창적인 컬러 자체가 소비자의 구매 이유가 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매 시즌 룩북 속 인물의 서사를 함께 선보입니다.

  • 25 S/S: 디자이너 Masha의 라이프스타일
  • 25 F/W: 빈티지를 사랑하는 Carrie (소지품에서 영감을 받은 messy aesthetic)
  • 26 S/S: 필라테스 수업으로 향하는 Kira

가방이라는 물건 자체보다 가방을 드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세 가지 방식으로 반응하는 해외 시장

현재 히에타는 전체 매출의 30~4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각 시장마다 다각화된 성장 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일본: 2025년 6월 도쿄 시부야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준비된 재고의 90%를 소진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주도하는 K패션 팝업 채널을 레버리지 삼아 진출한 구조적 배경이 작용했으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기준 일본 가방 인기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파리: 빈티지 숍과 로컬 패션 거점이 밀집한 마레(Marais) 지구에서 오프라인 팝업을 열며 현지 로컬 소비자 접점을 확보했습니다.
  • 중국: 2025년 3월 론터벤처스·클로넷과 함께 진출을 발표한 후, 한남동 팝업 콘텐츠를 샤오홍수(RED)에 배포한 지 2주 만에 7만 명 이상의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현지 오프라인과 디지털 채널에서 발생한 버즈가 해외 바이어 판매로 연결되는 구체적 흐름을 보여줍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카테고리 확장

히에타의 다음 목표는 연매출 80억 원 달성입니다. 일본과 미국 유통망을 확장하는 동시에 슈즈 등 잡화 라인으로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입니다. 가방으로 시작해 잡화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하는 흐름은 Carlyn, Marhen.J 등이 걸어온 성장 경로와 유사합니다.

💡 EDITORIAL SMALL TALK

히에타를 주목해볼 만한 지점은 안전한 블랙 위주의 가방 시장에서 컬러 포지셔닝과 페르소나 스토리텔링을 매출 데이터로 입증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Tina(체리 레드)와 Becky(파우더 핑크)가 연속으로 무신사 상위권 랭킹에 오른 성과는 비주얼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상업적 성과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해외 진출 방식 역시 흥미롭습니다. 일본에서는 검증된 유통 채널(현대백화점)을 활용하고, 파리에서는 로컬 패션 거점을 공략하며, 중국에서는 샤오홍수를 통한 디지털 버즈로 판로를 여는 등 시장별로 유연한 접근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해외 진출 '가능성'을 넘어 세 국가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진 K-가방 브랜드를 검토하는 바이어라면 현시점에서 히에타의 라인업과 바잉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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