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S/S 뉴욕 패션 위크 관전 포인트

DVF 데뷔 컬렉션, 퍼 프리 정책 및 신진 진입 브랜드 등 패션 비즈니스 가이드.

27 S/S 뉴욕 패션 위크 관전 포인트

9월 10일, 헨리 잔코프(Henry Zankov)의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VF) 데뷔 컬렉션이 이번 뉴욕 패션위크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9월 15일 톰 브라운(Thom Browne)의 무대를 끝으로 6일간의 일정이 막을 내립니다. 그 사이 공개되는 런웨이와 프레젠테이션만 70여 개에 달합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둔 해이자, CFDA의 '퍼 프리(Fur-Free)' 정책이 첫 공식 발효되는 시즌, 여기에 US 오픈 테니스 대회와 일정이 완전히 겹치는 특수성이 더해졌습니다. 모든 쇼를 다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바이어의 관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DVF의 새로운 시작, 헨리 잔코프

니트웨어 브랜드 '잔코프'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헨리 잔코프가 DVF의 하우스 수장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랩 드레스'라는 명확한 시그니처 아카이브를 신임 디렉터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가입니다.

최근 럭셔리 하우스들이 디렉터 교체 후 브랜드 고유의 아카이브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상업 전략을 뉴욕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니트 스페셜리스트 출신 디렉터가 해석한 SS27 시즌 니트 카테고리의 소재감과 실루엣 방향성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패션위크 전날, 미리 열리는 아메리칸 럭셔리

공식 캘린더 개막 전날인 9월 9일에 주요 브랜드들의 발표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스프링 2027 단독 쇼를 비롯해 코치(Coach), 컬트 가이아(Cult Gaia), 리버틴(Libertine), 그리고 25주년을 맞은 레이첼 코미(Rachel Comey)가 컬렉션을 공개합니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랄프 로렌과 체질 개선을 완성해 가는 코치 등, 아메리칸 럭셔리의 두 축이 캘린더 밖에서 선제적으로 무대를 갖는 구도입니다. 9일 하루 동안 공개되는 라인업은 이번 시즌 미국 컨템포러리 및 럭셔리 시장의 상업적 지표를 가늠하는 '전야제'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첫 진입 브랜드 10

이번 시즌 공식 캘린더에 처음 이름을 올린 10개 브랜드(High Sport, Conner Ives, Magda Butrym, Sabyasachi, Benjamin Seidler, Grey's, Hikari no Yami, Max Esmail, Patrick Taylor, Zaldy)는 신진 바잉 타깃을 선별하는 일차 스크리닝 리스트입니다.

그중에서도 바이어 관점에서는 몇 가지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High Sport는 특정 히트 상품을 넘어 카테고리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 Magda Butrym과 Conner Ives는 유럽을 중심으로 쌓은 인지도를 뉴욕에서 어떻게 넓힐지 살펴볼 만합니다. Sabyasachi의 참여 역시 인도 럭셔리 브랜드가 미국 시장과 접점을 넓히는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둘 수 있습니다.

공식 일정 첫 진입은 브랜드의 성공을 보장하는 신호라기보다,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지켜볼 후보군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여기에 CVFF(CFDA/Vogue Fashion Fund) 파이널리스트인 배드 빈치 통통(Bad Binch TONGTONG), 제이미 할러(Jamie Haller), 밀라모어(Milamore)의 첫 등장까지 더해져 신진 발굴을 위한 명단이 완성됩니다.

처음 적용되는 퍼프리 정책

이번 시즌부터 CFDA의 퍼 프리 정책이 공식 캘린더 전체 브랜드에 발효됩니다. 모피 사용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리얼 퍼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소재들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어링, 고품질 페이크 퍼, 헤비 텍스처 니트 등 고급스러운 질감을 구현하는 새로운 소재 문법이 어떻게 제시되는지가 핵심입니다. SS 시즌 컬렉션이지만, 함께 구성되는 프리폴(Pre-Fall) 캡슐 피스들을 통해 향후 FW27 오더를 위한 소재 방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미국 패션의 익숙한 코드가 다시 등장할까

2026년은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패션계에서도 이미 이를 기념하는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FDA와 Vogue가 진행한 ‘United Flags of Fashion’에는 미국 디자이너들이 각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참여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 NYFW에서는 ‘미국적인 패션이 지금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프레피, 컬리지 스타일, 데님, 워크웨어, 웨스턴처럼 익숙한 요소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현재의 소비자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어떻게 다시 해석하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랄프 로렌과 코치 같은 대형 브랜드부터 신진 디자이너까지 서로 다른 방식의 미국적 디자인 언어가 등장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 바이어를 위한 인사이트

바잉 일정 최적화
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주요 일정을 중심으로 동선을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9/9 전야제 브랜드인 랄프 로렌과 코치를 통해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업적 흐름을 살펴본 뒤, 9/10 DVF 오프닝 데뷔 쇼에서 SS27 니트와 랩 카테고리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첫 진입 신진 브랜드와 9/15 톰 브라운 클로징까지 우선순위를 정해 관전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신진 수주 타이밍 활용
공식 캘린더에 처음 이름을 올린 10개 진입 브랜드와 CVFF 파이널리스트는 신규 브랜드를 검토할 때 참고할 만한 목록입니다. 런웨이 직후에는 브랜드와 바이어의 접점이 활발해질 수 있는 만큼, 관심 브랜드를 미리 조사하고 쇼룸 일정이나 도매 조건을 빠르게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FW27 오더를 위한 소재 점검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는 CFDA의 퍼 프리(Fur-Free) 정책에 따라 모피를 대신할 수 있는 시어링, 인조 모피, 질감이 강조된 니트 등 다양한 소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함께 공개되는 프리폴(Pre-Fall) 제품까지 살펴보며 향후 FW27 상품 기획과 오더에 참고할 만한 소재 흐름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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