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넘어 뉴욕으로, 예스아이씨

'무신사 키즈'에서 글로벌 리테일로. 예스아이씨의 90억 매출 달성 비결.

서울을 넘어 뉴욕으로, 예스아이씨

미국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가 'Streets of Seoul'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그 명단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예스아이씨(YESEYESEE)입니다. 무신사 랭킹 1위까지 올랐던 국내 스트릿 브랜드가 이제 미국 리테일러의 글로벌 매대에 선 것이죠.

커뮤니티의 옷 좋아하는 소비자로 시작해 국내 탑티어 플랫폼을 제패하고, 전문 경영과의 결합을 거쳐 글로벌로 나아가는 예스아이씨의 성장 공식을 분석해봤어요.

'무신사 키즈'와 커뮤니티 팬덤

예스아이씨는 2017년 중학교 친구 세 명(허성범·연일·임채승)이 모여 시작한 브랜드예요. 세 사람 모두 무신사의 초기 커뮤니티였던 '킹갤러리' 시절부터 자신의 데일리 룩을 올리며 활동하던 대표적인 '무신사 키즈' 출신이죠.

옷을 매개로 소통하던 헤비 소비자가 만든 브랜드라는 태생이 브랜드의 유연한 정체성을 그대로 설명해줘요. 브랜드명 YESEYESEE 역시 'YES I SEE!'라는 직관적인 구호로도, 'YES / EYE / SEE' 세 글자씩 나누어 읽는 방식으로도 해석돼요. 정해진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착용자 각자의 스타일 해석을 받아들인다는 브랜드 철학이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는 셈이에요.

전문 운영(SCM) 이식과 랭킹 1위의 스케일업

2017년 런칭 이후 독자적인 입지를 다지던 예스아이씨는 2020년 전환점을 맞이해요.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의 모회사인 JKND에 인수되며 본격적인 시스템 전개에 나선 것이죠.

소비자 관점의 뾰족한 감도에 JKND의 안정적인 의류 제조 및 SCM 인프라, 유통 노하우가 더해지자 매출 규모는 가파르게 확대됐어요.

신진 스트릿 레이블이 고질적으로 겪는 리오더 지연이나 품질 기복을 전문 운영사의 인프라로 극복하며 감도와 규모를 동시에 잡은 대표적인 스케일업 사례예요.

그래픽 변주와 IP 컬래버레이션의 확장성

예스아이씨의 가장 강력한 상품 경쟁력은 유연하게 변주되는 로고 플레이와 위트 있는 타이포 그래픽이에요. 이러한 그래픽 확장성은 다양한 분야와의 대형 협업으로 이어졌어요.

  • 글로벌 IP & 브랜드 협업: 디즈니 100주년(데드풀) 컬렉션, 디키즈(Dickies), 리복(Reebok), '분노의 질주' 팝업스토어 등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협업을 성사시켰어요.
  • 아티스트 착용을 통한 직관적 바이럴: 라이즈(RIIZE) 소희가 착용한 '포커 바시티 재킷'의 경우, 착용 정보가 공유된 직후 해당 특정 상품의 판매량이 +502% 폭증하며 팬덤과 대중성 모두를 끌어모았어요.

국경을 넘어가는 K-스트릿

국내 검증을 끝낸 예스아이씨의 다음 무대는 해외 시장이에요. 2026년 9월, 미국 대형 리테일러 어반아웃피터스의 'Streets of Seoul' 기획전에 공식 입점하며 북미 자사몰 및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어요.

30년 글로벌 제조·수출 기반을 지닌 타 레이블이나 대형 유통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국내 팬덤 및 매출 체력이 입증된 스트릿 브랜드를 해외 주요 편집숍이 빠르게 소싱해가는 최신 리테일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 EDITORIAL SMALL TALK

'킹갤러리'에서 옷을 좋아하던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브랜드가 디스이즈네버댓의 모회사와 만나 성장하고, 끝내 뉴욕과 미주 전역의 어반아웃피터스 매대에 서게 된 과정은 한국 스트릿 패션 생태계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증명해줘요.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뾰족한 감도와 탄탄한 시스템이 결합할 때, 한국의 서브컬처 레이블이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예스아이씨가 선명한 답을 보여주고 있어요.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