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킴의 세계관을 넓히는 협업

코오롱스포츠부터 푸마, 클락스까지

지용킴의 세계관을 넓히는 협업

코오롱스포츠가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과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해 첫 협업에 이어 두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며,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청담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팝업을 진행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히말라야 셰르파의 전통 복장과 아웃도어 스타일에서 출발했습니다. 구스다운과 플리스 같은 기능성 소재에 지용킴 특유의 레이어링과 패턴워크를 더하고, 가먼트 워싱을 통해 시간의 흔적을 표현했습니다.

지용킴을 다시 찾은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만이 아닙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용킴의 어떤 언어가 다양한 브랜드를 넘나들게 하는 걸까요.

햇빛으로 색을 빼는 디자이너

지용킴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옷을 햇빛에 바래는 선 블리치 기법입니다.

염료를 더해 색을 입히는 대신 태양빛에 의한 탈색을 활용합니다. 수개월에 걸쳐 색이 서서히 변하고 날씨와 환경에 따라 결과도 달라집니다. 빛바램을 손상이나 결함으로 바라보는 대신,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가져온 셈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평가도 국내외에서 이어졌습니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2023년과 2024년 연속 수상했고, 2024년에는 LVMH 프라이즈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런던과 파리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도 입점하며 국내외 편집숍에서 브랜드를 전개해왔습니다.

하나의 언어, 다른 카테고리

지용킴의 협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도 비슷한 브랜드 언어를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코오롱스포츠 — 아웃도어

첫 협업은 2025년 10월 공개됐습니다. 네팔 산악 셰르파의 전통 복장과 기능성 의류에서 영감을 받아 코오롱스포츠의 기능성 소재에 지용킴의 패턴워크를 더했습니다.

총 17종으로 구성했으며, 입체 포켓과 탈부착 후드를 적용한 3D 볼륨 다운재킷, CORDURA 소재의 아웃포켓 3D 팬츠 등이 대표 아이템으로 소개됐습니다. 신세계 강남 팝업과 함께 도버 스트리트 마켓 파리, SSENSE에서도 선보이며 국내외 유통 채널을 함께 가져갔습니다.

두 번째 협업 역시 히말라야 셰르파를 모티브로 이어갑니다. 자연과 산악이라는 공통의 소재 위에서 코오롱스포츠의 기능성과 지용킴의 디자인 언어를 다시 조합한 셈입니다.

RE;CODE — 업사이클링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RE;CODE와는 남성 컬렉션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버려지는 소재를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하는 RE;CODE의 방향과 빛바램을 새로운 가치로 바라보는 지용킴의 관점이 만났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두 브랜드의 접점을 보여준 협업입니다.

PUMA — 스포츠
스포츠 영역에서는 PUMA와 만났습니다. PUMA의 축구화 V-S1을 지용킴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한국·중국·일본에서 선보였습니다. 의류에서 사용해온 바랜 질감과 시간의 흔적을 풋웨어에 옮기면서, 스포츠 헤리티지에 지용킴 특유의 감도를 더한 협업입니다.

Clarks Originals — 클래식 슈즈
풋웨어에서는 Clarks Originals와도 협업했습니다. 클래식 모델인 Wallabee와 Desert Trek을 지용킴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익숙한 스웨이드 슈즈에 빛바랜 질감과 시간의 흔적을 더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클래식 모델에 지용킴의 공정과 미감을 더해, 기존 아이템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 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 EDITORIAL SMALL TALK

지용킴의 협업이 재미있는 건, 브랜드가 커질수록 새로운 세계관을 계속 만들어내기보다 자신만의 언어를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는 방식입니다.

햇빛으로 색을 빼고, 시간을 디자인에 남기는 방식은 아웃도어에서도 스포츠에서도 다른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고유한 공법과 미감이 여러 카테고리에서 작동할 수 있다면, 협업은 단순한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브랜드의 다음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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