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가 협업을 나누는 방식

팬덤과 하이패션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타깃 확장 방식

리바이스가 협업을 나누는 방식

9월, Levi’s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하나는 글로벌 앰버서더 로제와 함께한 첫 캡슐 컬렉션이고, 다른 하나는 Sacai와 세 번째 시즌을 맞은 협업입니다. 같은 Levi’s의 헤리티지에서 출발했지만, 하나는 아시아의 젠지와 팬덤을, 다른 하나는 패션 소비자와 셀렉트숍을 겨냥합니다. 협업 파트너에 따라 같은 브랜드의 제품과 가격, 고객 접점을 다르게 설계한 사례입니다.

Levi’s와 로제, 앰버서더에서 컬렉션으로

로제와 Levi’s의 협업은 공식 앰버서더 발표보다 먼저 시작됐습니다. 2026년 1월 BLACKPINK 도쿄돔 공연에서 커스텀 Levi’s 룩을 선보인 데 이어 3월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됐고, Super Bowl 광고에도 등장했습니다.

9월 15일에는 첫 캡슐 컬렉션 ‘The Original Girl’을 공개했습니다. 로제가 실제 착용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슬림 집업 트러커 재킷과 루즈 부트 진을 선보였으며, 친필 사인 백 패치와 숫자 11 등 개인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Keep It Loose’ FW26 캠페인은 9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루즈한 실루엣과 레이어링으로 로제의 스타일과 Levi’s의 데님 헤리티지를 연결했습니다.

제품보다 넓어진 ‘로제 경험’

이번 협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제품만이 아닙니다.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시부야에서 열린 ‘For Every Original’ 팝업은 Levi’s의 여성 데님 헤리티지와 로제 캡슐, Super Bowl 캠페인 공간을 하나의 경험으로 구성했습니다.

팝업에서는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와 데님 스프레이, 한정 아이템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 서울과 베이징으로 이어졌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로제와 Levi’s의 관계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한 방식입니다.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출시 지역을 구성한 것도 특징입니다. Levi.com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일본, 한국, 호주 등의 채널에서 컬렉션을 전개했습니다.

Levi’s × Sacai, 아카이브를 다시 해석하다

Sacai와의 협업은 Levi’s의 아카이브를 Sacai의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시즌에는 Type I·II·III 트러커 재킷을 결합했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레더 하이브리드와 테일러링으로 확장했습니다.

세 번째 시즌인 FW26은 데님을 중심으로 12피스를 구성했으며, 가격은 $395부터 $795까지입니다. Rigid Indigo와 Washed Indigo를 기반으로 Sherpa Jacket, Blouson Jacket, Belted Wide Pants 등으로 전개했습니다.

특히 셀비지 데님과 레더, 쉐르파 등의 소재를 결합하고 재킷과 팬츠의 워시를 맞출 수 있도록 구성해 Sacai 특유의 하이브리드 디자인과 Levi’s의 데님 헤리티지를 함께 보여줬습니다.

글로벌 출시보다 먼저 움직인 홍콩

Sacai 협업은 출시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9월 29일 홍콩 Landmark 팝업에서 먼저 공개한 뒤, 9월 30일 Levi.com과 Levi’s App, Sacai 매장 및 셀렉트 리테일러에서 글로벌 출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10월 1일부터 Sacai.jp를 통해 래플 방식으로 판매했습니다.

글로벌 출시와 별개로 일본에 래플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은 시장별 수요와 판매 방식을 다르게 설계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글로벌 컬렉션이라도 지역별 고객 특성에 따라 출시 순서와 구매 방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EDITORIAL SMALL TALK

Levi’s의 이번 협업은 같은 데님 헤리티지를 서로 다른 고객의 언어로 번역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로제와는 팬덤과 커스터마이제이션으로, Sacai와는 아카이브와 프리미엄 패션으로 접점을 달리했습니다.

브랜드 협업을 바라볼 때도 단순한 인지도보다 파트너가 어떤 고객과 시장을 연결하는지 살펴본다면, 협업의 비즈니스 구조를 보다 구체적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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